2008년 04월 21일
테이블 서포터 유감 - 너희 지역축구팀을 응원해라

테이블 서포터들에게 고함.
물론 어떤 리그의, 어떤 팀을 응원하는건 자신의 자유고 간섭 받을 일이 아니야. 하지만 자네들을 보면 매우 안쓰러워. 왜냐고? 자네들은 축구라는 스포츠를 보며, 아니 프로 스포츠에서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열정과 환희를 모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야. 자네들이 좋아하는 EPL로 예를 들어볼께. 크리스탈 팰리스나 더비 카운티같은 강등권 팀들을 응원하는 팬들은 거의 없겠지? 04/05 시즌이던가? (확실하지 않으니 관심있으면 검색해보고 틀렸으면 알려줘~) 크리스탈 팰리스가 프리미어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강등이 확실해졌지. 경기장을 가득 메운 크리스탈 팰리스의 팬들은 끝까지 자신의 팀을 연호하며 눈물을 흘렸고 선수들 역시 팬들과 함께하며 아픔을 쓸어내렸어. 상상할 수 있겠어? 자네들이 좋아하는 중원에서의 짧고 빠른 패싱 게임과 공격적인 전개, 화려한 개인기를 갖춘 선수가 없는 팀, 시종일관 뻥축구로 일관하고 한 골 넣고 잠그기에 급급한 팀, 리그 경기의 절반 이상을 패배하는 팀. 이런 팀을 경기장에 가서 내 돈 내고 응원할 수 있을까?
자네들은 늘 K리그가 재미없다고 말하지. 내가 볼 때 EPL이나 세리에A 하위 팀간의 경기보다는 K리그가 훨씬 재밌긴하지만 내가 말하려는건 어느 리그가 우위에 있어서 눈이 즐겁냐가 아니야. 공수 전환이 빠르고 측면에서의 파괴적인 공격을 선호하는 EPL, 느리지만 화려하고 개인의 플레이에 충실한 라리가, 힘있고 짜임새있는 세리에 등 리그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수준을 논하는건 무척 힘들어. 난 대전의 팬임과 동시에 유벤투스의 팬인데 그렇다고 세리에A가 EPL이나 라리가보다 우위에 있는 리그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다만 내가 강한 압박과 조직력을 기반으로한 전술적인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유벤투스를 지지하는거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보자. 자네들이 K리그를 재미없다고하는 이유는 일단 TV 중계로만 경기를 봤기 때문이야. 한국의 카메라 기사들에게는 무척 미안한 말이지만 그들의 중계 기술은 정말 당황스러울 정도로 저질이야. 아무리 재밌는 경기라도 거지같은 카메라 웍으로 잡으면 재미없기 마련이거든. 그리고 두번째, 이게 제일 중요해. 자네들은 팀에 대한 열정이 없기 때문이야.
밀라노 더비나 이탈리아 더비, 맨체스터Utd와 첼시의 경기 등 이목이 집중되는 수많은 매치업들이 있지. 이런 경기는 딱히 응원하는 팀이 없어도 재밌게 볼 수 있어. 그 규모가 워낙에 크고 팬들이 내뿜는 열기가 브라운관을 넘어 느껴지니까. 하지만 중하위권 팀들의 경기를 보면 느껴지는데 굉장히 차이가 있지. 왜일까? 그건 자네들이 응원하는 팀의 경기가 아니기 때문이야. 자네들이 K리그에서 좋아하는 팀이 없기 때문에 K리그가 재미없는거야. 흥미 자체가 없는거라고 말해도 되겠군. 조기 축구라고 놀림 받는 K3 보러가는 사람들은 축구의 축자도 모르는 사람들일까? 내가 볼 때는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야. 정말 내 팀과 함께한다는 열정 하나로 경기장에 찾는거니까. 내 팀을 가져. 내 열정을 주고 목이 터져라 지지할 팀을 만들어. 그리고 경기장에 찾으면 TV로 느끼지 못했던 한 골의 감동이 눈물나게 밀려올꺼야.
이렇게 말하면 삐딱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지. 협회, 연맹이 마케팅도 많이 안하고 팬 서비스도 많이 안하는데 우리가 왜 관심을 가져줘야하느냐 라고. 관심 가져달라고 강요한건 아니야. 정 관심이 안간다면 그러지 않아도 돼. 다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처절한 성적을 내도 그들을 욕하지마. 한국 축구가 세계 랭킹 60위권 밖으로 밀려나도 그들을 욕하면 안돼. 국가 대표팀의 수준은 철저히 자국 리그에 기인해. 세계 축구 강국 중에 자국 리그의 뿌리가 흔들리는 나라는 단 한 곳도 없어. 자네들이 우리 리그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겠다면,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등에서 좋은 성적이 안나와도 불평 불만하지마.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팬의 관심이 먼저냐 구단과 협회, 연맹의, 팬에 대한 구애가 먼저일까.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 같은 문제긴하지만 내 생각은 이래. 맨체스터 탄광 노동자들이 맨체스터Utd를 처음 만들었을 때 팬들의 호응과 사랑이 먼저였을까 아니면 축구팀의 적극적인 홍보가 우선이었을까. 답은 나오지?
너의 지역축구팀을 응원해라. 열정을 쏟아 진정한 승리의 기쁨을 누려라.
# by | 2008/04/21 21:25 | 기록 | 트랙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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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조기축구면 어떠냐.. 축구 자체를 즐겨라.. - 그..
테이블 서포터 유감 - 너희 지역축구팀을 응원해라간만에 맘에 팍 와 닫는 글이 있어서 정말 간만에 트래백을 했다.뭐 나도 나름 축빠이다 보니 축구에 대한 나만의 가치관 과 생각이 있다. 그 떄문에 가끔은 언쟁을 높이기도 하고 욕설을 지꺼리기도 한다. 사실 그만큼 축구를 좋아한다.물론 그렇다고 매주 축구장을 찾는 것도 아니고 케이블 이나 공중파에서 하는 모든 축구프로그램과 경기를 라이브 혹은 녹화로 보는 건 아니다.덤으로 말하지만 난 조기 축구를......more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잉글랜드 서포터 연맹 회장이 한국인들을 향해서 한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일부러 경기장까지 찾아가서 K리그 보며 K리그 얘기하는 사람보다 주말에 새벽잠 아끼면서 EPL생중계 보고 EPL얘기하는 사람이 더 있어 보이는거 같지만 당사자인 잉글랜드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우리들이 자국 리그에 관심 끄고 남의 나라 리그에만 열광하는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로 보일겁니다.
영국에서도 하루종일EPL경기 소화하는 사람은 근성이 대단한 사람이라죠.
우리나라에는 "난 3대가 아스날빠(물론 농담이겠죠)"라며 이걸 무려 새벽에 다 소화하다니...물론 K리그가 EPL만큼 타이트한 경기가 아니니까 K리그 3경기를 보라는 말은 절대로 아닙니다.
K3리그가 조기축구회라...
K3팀에 무보수로 들어가고 싶어도 실력이 한참 후달려서 안되는데...ㅠ
요즘은, 축구 열심히 안하고 안본게 후회될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축구가 EPL처럼 원활히 돌아가도...전 4부리그에서 주전자 들고 다닐듯.;;
저 같이 상암 경기장이 제일 가까운 사람은 좀 골치 아파요. 매번 원정팀 응원하다고 해도 자주 보는 팀이 서울이다보니 서울 위주로 경기를 볼 수밖에 없어요. 거기다 어제처럼 서울 : 제주 경기 보러 갈 때는 우왕. 킹왕짱이랍니다. 누굴 응원해야 될 지;
K3리그의 경우는 일단 제 지역팀이 서울 파발 FC이긴 한데 은평청구성심병원에 대해서는 그다지 호감이 없는지라 조금...더구나 시간도 매번 맞지가 않아서 보기가 어렵더군요.
그런데 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열정이 없다는 것이겠군요. 상암 갈 때가 즐겁긴 해도 열렬한 응원을 한다든가 어떤 팀에 울고 웃는 다든가 하는 게 영 성격에 맞질 않습니다. 더구나 지금은 딱히 좋아하는 팀도 없다보니 이거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군요.(아무래도 LG를 좋아하는 전 야구팬일까요. 야구 경기장보단 축구 경기장을 더 자주 찾아가는데;)
남극탐험 // K3가 연세대나 고려대같은 명문 대학팀에 비해서는 기량이 떨어지겠으나 학교 운동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반 조기 축구회보다는 훨씬 잘하죠~ 저도 개발 흑흑
찬물녹차 // 음.. 사실 내 고장의 팀이라는게 꼭 거주지만을 고려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왜 내 고장의 팀인가하면 일단 가까워서 접근성이 있어서 응원하게 편하다? 정도겠죠. 어떤 팀이든 자주 볼 수 있고 열정을 줄 수 있다면 좋은거겠죠 ^^ 야구도 조금씩 기업 색채를 지워나가면서 서포터의 힘을 강화하면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다만 이건 있습니다. '좋아하는 열정'은 대단하지요. 그러한 것은 우리나라와 차원이 다릅니다.
오래전에는 '교통수단및 정보통신수단의 부재'때문에 다른데 가기가 힘들었다는 점은 있습니다. 요즘은 그러한 네트워크의 발달로 인해 저어기 먼 나라에서도 맨유의 서포터가 생기고 그들이 티어트 오브 브랜드에 가는 것이 무슬림의 하지와 같은 정도가 되었지요. 다른 의미에서 이미 그들에게는 '종교' 입니다.
초창기부터 활동한 저로서는 '테이블 서포터에 대한 비난'등을 보면 '참 세상이 좋아졌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 확실한건.
10년전엔 대표팀 유니폼을 거리에 입고 다니면 '미친새끼' 소리 듣던 때입니다.
요 10년, 아니 5년동안의 변화는 어안이 벙벙합니다.
전 1992년에 부산 갔다가 입이 벌어졌습니다.
지인을 따라 사직야구장 간 뒤 제 입에선 "이거 유럽축구장온거 같아" 하면서 자못 부러워했습니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 그때 유럽 경기장, 그리고 그러한 열정을 경기장에서 만들어보고자 모였던 20대의 젊은이들이 이제는 30대가 되었습니다. 이제 약간이나마 걸음마가 된가 아닌가 싶습니다.
2002년에 이탈리아와의 경기를 보면서 KBS의 인터뷰를 했습니다. 특집으로도 나갔지요.
그때 전 이런 멘트를 했습니다.
"유럽같은 모습, 전 제가 손주 손을 잡고 축구장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팀을 손주와 같이 응원하는 모습이 별로 이상하지 않는 모습이 되는 것을 바랬죠, 그런 모습이 제가 살아있을 때 보면 다행이고, 아니더라도 100년 안에 볼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모습이 언젠가 우리나라에서도 볼수 있다는건 알고 있었어요. 다만 이렇게 빨리 나올줄은 몰랐어요"
이렇게 맨트를 했지만...제가 볼 땐 아직은 조금 더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지금으로선 EPL매니아라 하더라도 축구를 좋아하고 이렇게 인터넷의 여러 매체에서 많은 글들이 올라오는 것만으로도 엄청 기뻐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자기 연고의 지역팀이 아니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팀에 더 관심을 가지고 경기장에서 그 사람들을 보며 외쳤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서 그 움직임에 일희일비 하고.
리버풀의 서포팅 곡 중 비틀즈의 명곡 '옐로우 서브마린'을 개사한 노래가 있습니다.
"오늘은 토요일, 우리는 유니폼을 입고 빨간 머플러를 두른 채 앵필드로 모이지..."
이런게 대단해 보이지 않게 말입니다.
그래도 뭔가 나은 방향으로 계속 가고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것만으로도 저는 즐겁습니다.
역시 카메라윅은 좀 아니.. 좀이 아니라 너무 아니더군요..
중계전담요원을 유럽에서 유학좀 시켜서 오던가.. 아니면 축구 중계카메라맨들을
따로 특화시켰으면 좋겠네요..
저는 기본적으로 K3리그는 거의 볼 가능성이 낮고.. (중계도 안해주는데다가 꼭 경기하는 날과 스케줄이 안맞고,.)
이제는 이사를 해서 연고팀이 되어버린 인천UTD와 차범근 감독의 수원,
그리고 할렐루야 FC나 응원해야 겠군요.
(할렐루야..원년챔피언이.. 슬프네..)
K리그도 감독들이 모두 ㅎㄷㄷ해서 솔직히 누굴응원해야 할지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