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A Love , 2007)

곽경택 감독의 영화는 짙은 수컷 냄새가 난다. 사실 2006년의 한국 영화계는 수컷의 몰락을 그려냈다. 스파르타의 전사들이 등장하기 전까지 한국 영화계의 수컷들은 그야말로 사회 체제 내에서의 모순과 갈등에 얼룩진, 힘 빠진 존재로 한해를 마감했다. 그리고 2007년 수컷의 냄새가 찌든 곽경택 감독의 영화가 개봉했다. 타이틀은 수컷들이 흔쾌히 목숨을 내거는, 어찌보면 그들과는 정반대의 이미지를 담은 단어인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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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만화에서 가장 마초적인 캐릭터를 뽑으라면 난 주저없이 <공포의 외인구단>의 오혜성을 뽑는다. 유년기에 만난 여성을 평생 사랑하고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건다. 그녀의 말은 성전이며 법이라는 단 한 문장이 모든걸 의미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채인호는 오혜성에 대한 오마주다. 길게 쓸 필요도 없이, 단 하나의 사랑을 지키고 그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건 한 수컷의 이야기다.

곽경택 감독은 스토리 텔링에 굉장한 강점을 가진 감독이다. 외곬수처럼 보이기까지하는 일방적이고 단편적인 스토리지만 분명 글 쓰는데는 재주가 있는 감독이다. 차라리 드라마를 제작해보면 어떨까. <친구> 이후로 그의 영화가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것은 기승전결이 뚜렷한, 감정 기복이 큰 시나리오만으로는 결코 대중을 사로잡지 못한다는 것이다. 흥행에 성공한 영화를 좋은 영화라고 정의할시, 좋은 글에서 나쁜 영화는 나올 수 없다는 말은 옛말이다. 물론 그런 영화는 내 쪽에서는 사양이지만 대중의 구매력이라는 것은 예측하기 쉽지 않으니 참 어려운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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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런 영화를 좋아한다. 물론 내가 평론가라면 좋은 점수를 주지 않을 것이다. 단순하고 원초적이며 지극히 감성적인, 이런 영화를 보면 피가 뜨거워지는 느낌이다. 나도 분명 단순한 개체이긴 한가보다. 

by megalo | 2008/12/05 00:44 | 영화 | 트랙백 | 덧글(2)

What A Wonderful World

비정규직 4년. 좌파고 우파고 나눌 필요도 없다. 색깔이니 좌우니를 말할 것도 없이 세상은 미쳐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친기업적 인사가 아니라는걸 증명하기 위해 무진 애를 쓰셨는데 이제 그 지루한 증명을 아무도 믿지 않게 됐으니 오히려 후련하다. 그간 정치인들은 그렇던 그렇지 않던 부자들을 위한, 가진 자들을 위한 세상이 아닌 서민들을 위한 세상을 만들겠노라 말해왔다. 서민경제를 살리겠노라는 말이 당연시 됐고 실제로도 먹혀왔다. 물론 나아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우리 모 장관님은 부자들이 오히려 역차별 받고 있다는 소름 돋는 발상의 전환을 하심으로써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당신들이 원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교육을 빼앗겼고 이제 노동을 빼앗기게 됐다. 정당한 노동의 기회를 잃어갈 것이며 천민 자본주의가 판을 치겠지. 늘 좌빨 좀비 새끼들은 비약하고 극단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지금 이 세상에 필요한건 상상력이다. 극단적으로 불행하던 극단적으로 행복하던 이 세상은 상상력이 필요하다. 더 나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 무엇이 나쁜가. 어쨌든 참 아름다운 세상이다.

by megalo | 2008/11/29 20:15 | 기록 | 트랙백

러브레터와 페퍼민트

말장난하고 있네. 도대체 뭐가 달라진거냐. 제작비 절감? 내가 볼 때 그 이유는 아닌거 같다.

난 이소라의 프로포즈부터 시청해왔는데 그 전, 노영심, 이문세가 진행하던 프로그램까지 포함해서 여지껏 도대체 무엇이 달라져왔는가. 메인 mc 가 달라지면서 풍기는 분위기 자체? 결국은 영화나 드라마 홍보를 위해 배우나 코메디언들도 참가하는 프로그램으로 바뀌어오는 과정을 봐오면서 전혀 새로울게 없다고 느꼈다.

차라리 하나의 프로그램명을 두고 기수별로 mc 만 바꿔가면서 하나의 브랜드를 만드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본다. 미쿡 얘기하지 싫지만, Loose Change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서 수십만 힛트를 기록할 때 미 정부는 미디어를 통제한다던가 인터넷에서 자료를 삭제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미디어는, 특히 방송은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물론 밀란의 구단주 베 총리처럼 방송을 하나의 거대한 권력 무기로 사용하는 쓰레기들도 있지만, 이렇게 구린내 풀풀 나는 방송가들의 개편에 심심한 유감과 조소를 보낸다. 

그렇다고 윤도현을 좋아하고 이하나를 싫어하는건 아니다.  

by megalo | 2008/11/22 12:58 | 인간상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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